영화 내부자들 솔직 리뷰후기 이병헌 새로운 모습

 

'내부자들' 을 본건 벌써 열흘 전이다. 후기를 올리지 말까.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밤늦게 자다말고 기억을 더듬어 올려 본다. 출장이 있었고 일이 잘 마무리 되어 가게 되었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아줌마들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부랴부랴 타고 가는데 '잠깐만요~!' 기다려 달라고 아줌마가 우르르르 달려 온다. 4명의 아줌마들이 꽤나 시끄럽게 웃어대며 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정말 좀 성가시다. 그 중에 어떤 아줌마가 나의 얼굴을 계속 쏘아 본다. 부담스럽다. 이게 말로만 듣던 아줌마 대쉬인가. 우울하다. 아침부터 이게 뭔 난리인지 아줌마들을 피했다. 혹시 옆자리라도 앉는 날에는 '영화는 다봤다' 싶다. 정말 시끄러울 것만 같던 그 아줌씨들. 영화가 '잔인하다'고 난리들이다. 생각했던 대로 영화 내부자들은 잔인했다. 톱으로 써는 장면을 그렇게 많이 넣어 둘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 여운이 너무 오래도록 나를 괴롭혔다. 아무리 부와 정치세력에 저항하지만 현실속에서는 저항도 부질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그런 어두움이 그윽하게 자리잡은 영화다. 특히나 그날은 날씨가 잔뜩흐리고 영화가 끝날 무렵 점심을 먹고 나니 비까지 내리니 정말 우울모드 그 자체.

 

 

 

그냥 가볍게 보기에는 너무나 어두운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려낸 영화다. 정말 현실성은 있지만 자극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아 화두에 오르내리는 것 같다. 혼자보거나 그냥 친구와 보길 추천한다. 가족끼리는 절대로 가서는 안된다. 야하고 자극적인 영화. 그러나 현실속에서 부와 정치세력의 내부자들이 보여준 우리사회의 부패성을 지적하며 자각하게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색채가 어둡다. 앞으로 내가 직장내에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려진다고나 해야 할까. 그렇게 발버둥 치고 싶지는 않다는 느낌도 강하게 만들고 약간은 스스로 자포자기 하게 만드는 그런 강렬한 색채를 지닌 영화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것을 잘 정리해 둔 것같은 그런 관점과 생각들이 영화속에 잘 녹아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가는 발걸음은 내내 무거웠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세상의 어둠과 빛에 대한 나의 생각들. 그리고 앞으로 어떤 관점과 생각을 가지고 헤처 나가며 살아가야 할지를 잘 일깨워준 그런 영화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영화, 내부자들. 그리고 이병헌이 주연으로 나온다. 조승우도 주연배우다. 하지만 그 둘은 영화속에서나 현실속에서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 가고 있다. 이병헌은 영화속에서 이병헌의 모습만 보았다. 정말 연기력이 탁월하고 영화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매력적인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누구도 이런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병헌은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갑옷을 입고 여러가지 논란속에서도 그것을 이겨내며 감내하며 새롭게 태어났다는 사실을 말이다. 악역은 아니지만 영화속에서 조폭의 두목으로 나오지만 정의의 이름이라는 철면피 갑옷을 입고 멋있는 주연배우의 모습을 부각시켜 준다. 이건 현실속에서 비판과 공인으로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을 보이고 그릇된 행동을 하더라도 영화속에서는 새롭게 세탁되어 나올 수 있음을 확실히 일깨워 준 영화인 것 같다. 정말 변신과 새롭게 세탁을 하는 듯한 그 느낌은 아직도 지울 수 없다.

 

남녀노소 이 영화를 통해서 이병헌을 새롭게 볼 것이다. 이건 영화의 힘이랄까 인간이 망각하고 있는 헛점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 내부자들을 보고나서 네이버에 이병헌을 검색해 보니 이민정과 단란(?)하게 찍은 파티파뤼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이민정은 이병헌에게 내조하는 여자로 나선다. 정말 이민정은 이병헌에게 많은 내공을 쌓아가며 내조할 것이다. 영화 내부자들도 잘 마치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 온화하고 가정을 지켜줄 수 있는 멋있고 우아하며 근육질에 매력이 질질 철철 흐르는 느끼한 미소로 화기애애한 화목한 가정의 일상사를 사진속에 잘 담고 있었다. 영화속에서도 멋있지만 현실속에서 지랄맞게 멋있다. 이병헌 정말 마이 사랑한다. 정말 더럽게. 이민정과 알콩달콩 콩이 볶아 아주 터지게 잘 살아가길 기대해 본다.

 

 

 

 

 

자기관리도 정말 뛰어난 이병헌씨. 조승우의 피부는 약간 삭은 듯 하지만 이병헌은 날로날로 새롭게 피부의 탱탱함과 근육질 관리는 잘 되어 진 듯 하다. 그 만큼 자기 관리가 뛰어난 이병헌.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영화속에서는 정말 그의 모습을 언제나 기대한다. 현실은 아니지만 그냥 영화속에서 그를 본다. 아무리 그래도 영화속에서 보고나니 사람들이 완전 다르게 볼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것이 싫다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다.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그것이 그가 가진 능력일까. 그저 웃음만 나온다.

 

 

 

 

범법자와 악의 세력을 너무 미화시켜 놓은건 아닌지. 영화 내부자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죄를 지었으면 응당 댓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6개월만 살다가 나온 이병헌과 재회를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영화속에서 재미를 위해서 너무 많은걸 포기한게 아닐까. 인상깊게 가슴깊이 본 영화는 맞지만 잔인하고 어두운 현실에 좀 우울하다. 특히나 영화가 끝나고 비가 내리며 차를 타고 가는데 정말 많이 생각들이 뇌리를 쓰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병헌이 왜 헐리우드까지 진출할 수 있었는지도 확실히 잘 알 수 있는 영화였다고나 할까. 그의 연기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모습에 혀를 찰 노릇이다. 그리고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한 그를 보며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영화보다는 책으로 이런 내용을 담고 묘사한 필력이 살아 있는 책을 통해서 '내부자들'을 읽어 보고 싶다. 차라리 영화보다 나으리라. 늘 그랬듯이 책속의 '내부자들'을 원작으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