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의 재테크와 투자

category 경제소식통 2017. 1. 21. 12:34

어느 책에서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에 대한 재테크에 관한 일화를 읽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그래서 일부의 내용도 인용해 보고자 한다. 일화는 이렇다.

 

어느 유명한 개그맨의 인터뷰에서 읽었던 이야기다. 오랜 무명생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이야기하던 중에 인터뷰가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적금을 드는 개그맨은 소위 말하는 뜨지 못하는 개그맨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어떻해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러자 글쎄요,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말에 신빙성이 있다면 참으로 재미있는 내용이다. 왜 신인때 적금을 드는 개그맨은 뜨지 못하는 걸까? 다들 알다시피 적금은 매달 조금씩이라도 꼬박꼬박 일정 금액을 불입하여 종잣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꼬박꼬박 적금을 붓는 사람이라면, 매우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할 확률이 높다. 그런 사람이 왜 뜨지 못하는다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적금은 약간 무리해서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금 더 절약하면서 살겠다는 기특한 각오도 하고, 앞으로 수입이 좋아지리라는 막연한 예상도 하는 까닭이다. 하지만 그 불입액을 매달 꼬박꼬박 마련한다는 것은 아직 수입이 적은 사회생활 초년생, 특히 출연기회가 많지 않은 신인 개그맨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적금을 부어 본 사람들은 안다. 한 번이라도 납입을 거를 수도 없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월 납입액을 만들지 못하는 달이 자꾸 많이지면, 그 신인 개그맨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일단 종잣돈을 마련할때까지는 좀 더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부업을 한든지, 아니면 행사에 한 번더 뛰어 다닌다든지 말이다.

 

신인 개그맨에게는 종잣돈보다 연습과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짜고 연습을 하는데에는 시간이 전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신인 개그맨이 적금 부을 돈을 마련한다고 행사나 부업에 신경을 쏟는 시간에 자기를 위한 자기투자에 시간을 할애할수 없게 된다. 그러니 결국 뜰 수 없다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한 적금 드는 신인 개그맨이 뜨지 못하는 이유다. 그에게 다소의 종잣돈 보다 더욱 필요한 것은 자기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서점에 가보면 20대를 위한 재테크 서적이 지천이다. 대개는 빨리 종잣돈을 만들고, 일찍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들이 즐비하다. 그러기 위해 이런 상품이 좋고 저런 투자가 유망하다는 조언들로 가득찬 책들이다. 대학교마다 투자동아리 혹은 부자동아리가 가장 인기 있다. 물론 나도 배웠다. 1년이라도 빨리 시작하면 그것이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말이다. 복리는 힘이 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대초중반에는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대가 대학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앞선 언급한 '적금하는 신인 개그맨'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라. 이때는 종잣돈이 아니라 인생의 경쟁력을 비축해야 하는 시기다. 그 개그맨만 해도 그렇다. 월납입에 허덕일 만큼 적은 수입으로 알량한 투자에 몰두하기 보다는 차라리 뜨고나서 출연료가 제법 올랐을 때에 재테크를 시작하는 편이 오히려 더욱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돈은 섹스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 거기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다른 것들은 시시해 보인다. 아무리 소액이더라도 한 번 통장에 돈이 꽂혀 쌓이는 재미와 맛을 알고 나면,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당장의 잔고에만 몰두하게 된다. 불확실한 미래는 시시하게 보인다.

 

 

 

과거에 나를 되돌아 보더라도 그렇다. 취업을 준비하고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 취업전선에 있는 사회초년생들과 고시나 각종 중요한 시험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에게 알바(아르바이트)나 하면서 당장의 눈앞에 푼돈보다는 자기자신에게 과감히 투자하여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것이다. 적어도 인생을 보는 눈을 멀리가지고 좀 더 투자가치가 높은 미래의 내 모습에 투자를 한다는 넓은 안목을 가졌다면 인생에서의 성공의 한 걸음은 이미 다가간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부잣집에서 유복하게 자라난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 부유한 친구들이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환경과 성공확률이 어쩌면 더 높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참 씁쓸하지만 그들은 100미터 달리기에서 이미 30미터 앞에서 시작하는 것과 같다. 정말 어찌보면 세상은 불공평한 것 같기도 하지만 기회는 반드시 찾아 온다. 그러니 그 기회의 끈을 잡기 바란다.

 

요즘, 취업준비생들을 보면 알바(아르바이트)하랴 공부하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된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잊지 말고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 나의 블로그에 글을 남겨 둔다. 당장의 눈앞에 이익을 챙기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투자가치가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