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가능할까?

 

SK하이닉스의 발걸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할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일본 도시바가 아무리 힘들어도 한국의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예상도 쏟아지고 있지만 도시바의 처지가 그렇지 못하다. 사실 더이상 운영을 하지 못한다는 광고를 할 만큼 일본 반도체 대기업 도시바가 휘청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죽했으면 '나 쓰러지니 제발 잡아주오'라고 광고할 만큼이라고 할까. 여기에 침흘리는 미국과 해외 기업들이 쏙쏙 쏟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10兆 베팅가능할까? 과연 가능할지 솔직히 의문스럽다. 낸드플래시 지분 50% 인수 추진이라는 기사도 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하는 기사는 이미 재탕에 삼탕까지 우려먹고 있는 기사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10조원 규모 자금을 들여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지분 50%를 인수하는 '빅 딜' 이 성사될지 업계와 증권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에 도시바는 반도체 지분 20%를 매각한다고 했다가 이달 들어 지분의 과반을 갖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입장까지 내세우며 입장표명을 마친 상태다. 도시바가 '오죽했으면 오죽 급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결국 선회의 길을 도시바가 선택한 것. 도시바는 2006년 인수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 자회사에서 발생한 7조원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사업의 경영권까지 넘길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SK가 도시바의 입장 변화에 따라 도시바 반도체 지분을 50%까지도 확보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입찰 세부 조건을 검토 중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도시바가 한 사업자에게 50% 지분을 모두 넘길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경영권 인수도 포함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4월 1일까지 도시바 메모리를 출범시키고 지분 50% 매각을 통해 1조엔 한국돈으로 약 10조원의 재정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SK는 10조원에 이르는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현재 추진 중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낸드플래시 분야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D램 반도체 시장 점유율 25.2%로 삼성전자(48%)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에선 5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점유율도 10.1%로 낮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모바일기기·IoT(사물인터넷) 확산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 대한 기술력이 어느때 보다도 SK하이닉스는 필요한 상태다.

 

 

 

미국 웨스턴 디지털과 마이크론, 대만 훙하이 등도 이번 인수전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도시바 입찰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 보호를 위해 도시바 지분을 한국보다는 미국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솔솔 흘러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최근 며칠간 도시바 인수에 부정적이라는 전망과 외국인의 끝없는 매도세에 최근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다시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를 인수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반등했다.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 결정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전망이다. 이에 증권계과 반도체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