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에서 소개팅녀가 연극을 보자고 해서 봤던 기억. 그때 봤던 연극은 남녀간의 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6-7년전이니 그때는 내용이 상당히 파격적이었죠. 지금은 아니지만요. 연극을 보고 '아 연극의 재미는 이런것이구나.. 직접 관객과 소통이 가능하네.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연극이 이때 부터 좋았습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오랜만에 연극을 한다기에 연극을 봤는데 좀 실망스러웠네요. 너무 기대를해서 그런지 서울 만큼 규모도 없었고 좀 부족한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네요. 그래도 열연한 배우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렇게 열연하는 배우는 또 처음인지라 정말 좀 안타까움도 뭍어져 나오네요. 비교하기는 싫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는 종이 한장차이가 아닐까요. 자연스러움의 미학과 누구나 공감해야 하는 재미있는 연극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제목이 "잘자요 엄마"라고 하길래 검색해 보니 책제목도 있더군요. 암튼 눈물을 3번이나 흘린다기에 좀 우울할까봐(날씨도 그랬음, 비온뒤 갬) 걱정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네요.




 

 

 

 

하지만 오랜만에 아담하고 소박하며 리얼리틱한 연극에서 사용하는 소품을 가까이 봤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가까이 배우들의 생생한 모습들과 표정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조명도 좋았다는 것, 꼭 말해주고 싶네요. 조명담당이 누군지 몰라도 여기 지방에 있기에는 좀 아까운 인재(?)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가 외국 원작이라서 그런지 좀 매끄럽게 다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주제, 스토리를 전개해 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너무 무거운 스토리는 연극으로 처음봐서 좀 무거운 느낌인데 중간중간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연극을 깨네요. 사실 대사가 웃긴것들이 많아서 관객을 탓하기에는 좀 아니겠죠. 아무튼 정말 울어야 하는데 웃음이 나와서 혼났습니다. 사실 이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연극에서 보지 못한 신기한 것들.

 

 

 

카페회원님이 남겨두신 흑백의 사진 한 장.

 

 

 

시작 전후로 등장하는 안내요원(?) 진행자 디렉터라고 보시면 되는데 너무 뜬금없이 등장하네요. ㅋㅋㅋ

무슨 이베튼 하는 것 같아요. 전에 직장이 이벤트 회사에서 사회를 보셨나 봐요. 암튼 재미있었네요. "잘자요 엄마"

무대 체질은 맞즌 것 같은데요. 웃찾사 이런 곳에서 진행하시면 잘 하실것 같아요. 죄송~ ;;

 

 

 

연극이 끝나면 여자가 올라와 설명하고 사진촬영 시간도 주더군요.

 

 

 

 

연극 도중에 큰 카메라를 들고 와서 앞에 계신분이 찍었는데... 스마트폰이나 큰 차이가 있나요? 아래 사진은 열악한 구석탱이에서 찍은 저의 사진들... ㅜㅜ

 

 

 

 

연극시간 훨씬 전에 도착해서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대구 대명시장을 돌아 봤습니다. 저녁 불빛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하는 군요. 비온 뒤 시장가의 모습, 저녁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띄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가 배달을 위해서 항시 대기중이네요. 아저씨 아줌마가 싸주는 시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정겨운 손놀림으로 싸주신 즉석김밥도 일품이었습니다. 연극보다 새롭게 눈에 들어온 대구하면 서문시장이라고 알고 계시는데 대구 대명시장도 좋은 것 같습니다. 칼국수, 특히 튀김 만두는 정말 먹음직 스럽고 맛깔납니다. 떡볶이, 김밥, 만두, 칼국수, 과일 등이 주를 이루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떡도 괜찮아요. ^^ 암튼 여기는 토속적인 전통시장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다 좋은데 아픈 과거가 생각이 나서 올라가기 싫었는데 또 올라가고 말았네요.

 

 

 

대명동 계대 정문을 통과해 장독대가 예뻐서 한 컷~! 지나가는 사람이 자기 찍는 줄 알고 처다봐서 자세히 못 찍었어요. 흔들림. 착각은 자유.  

 

 

 

 

 

 

오랜만에 문화생활하고 싶어서 왔는데 연극은 사이드 매뉴였고 과거 향수에 젖어 추억속의 기억을 걷고 갔습니다. 아련한 추억속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비록 지금은 블로그 글 올릴 시간도 없이 바쁘고 과거와는 180도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백수시절 휴학후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온 그 시절이 그립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