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세청 연발정산간소화서비스가 잘 되는가 싶었더니 또 말썽이다. 이게 왠 말인고 하니 옆에 있던 직장동료도 그랬고 나 역시 그랬다. 며칠 전에 들어갔지만 공지사항에 21일 이후에 다시 해보라는 공지였다. '에이 설마, 변동사항이 있겠나 싶어서 그냥 뒀는데...' 앞에 직원이 금액이 변동되었다고 난리다. 연말정산을 다시 한 샘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국세청 PDF 전자문서 자료가 현금영수증에 이어 의료비에 또 오류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도대체 몇 번 씩이나 확인을 하도록 만드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물론, 서비스 폭주에 바빠서 그렇다고 치더라도 너무 하는 것 같다. 하루를 연장하더니 또 하루 연장에 또 하루 연장해서 확인을 하라는 것은 좀 심하다는 것이다. 1~2일 정도야 이해는 하지만 3일씩이나 확인을 또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지사항은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공지사항을 읽고 확인했다는 체크를 사용자들로 강제로 하게 만드는 시추에이션은 결국 '우리 국세청은 아무 잘못이 없다. 사용자가 판단하고 결정해라'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세청 직원이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 대한 민원전화를 받고 응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혼선이 발생해 계속 지연되니 연말정산을 위해 준비중인 직장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의 기사 내용이 더 가관이다. 병의원 연말정산 자료협조가 너무 잘 이루어져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함. 정말 웃긴다. 그럼 잘 안이루어질 것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 소리인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답변들이다. ㅎㅎ

 

국세청이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관련 자료의 확정이 예정보다 1∼2일 지연돼 일부 혼선이 우려된다. 이미 자료가 확정된 것으로 알고 각종 공제항목과 관련 자료를 내려받아 각 회사에 제출한 근로소득자들은 자료를 재확인하고 필요시 수정 제출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2일 연말정산간소화 자료가 제공되는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 사이트는 이날 공제자료 조회 메뉴 첫 화면에 "1월22일까지 자료가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애초 국세청은 지난 15일 간소화 서비스를 개통하면서 영수증 발급기관별로 자료수정 요청을 21일까지 접수해 반영하는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날부터는 확정 자료가 제공됐어야 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올해 '의료비 신고센터'에 접수된 (자료 오류 관련) 신고 건수가 전년에 비해 대폭 증가해 자료처리량이 많아 일정이 지연됐다"고 자료 확정이늦춰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2015년 소득분 연말정산과 관련한 공제자료를 제출한 의료기관은 약 8천 곳으로, 1년 전의 2천500개가량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났다.

국세청은 병·의원 외에 영수증 발급기관의 자료 수정요청을 반영 중이라며 "23일 오전 8시 이후로는 자료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홈택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근로자들에게 일정 변경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만큼 의료비 등 확정되지 않은 공제자료를 회사에 잘못 제출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간소화 서비스 시스템의 자료 확정 일정이 변경된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일부 납세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간소화 홈페이지에서 조회한 의료비가 21일과 22일 차이 난다. 주위 동료들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누락됐던 의료비에 대한 신고가 반영되는 과정이라면, (의료비가 최초 조회했던 것보다) 커지는 게 맞을 텐데 축소됐다"며 홈택스 시스템상 오류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지난 19일 홈택스에서 PDF 파일로 내려받은 공제 자료상 부양가족의 의료비 내역이 22일 오전 10시 현재 일부 감액돼 있었다.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연말정산 신고를 마쳤다면 공제액을 부풀려 신고한 셈이 돼 가산세 등 추가 세금을 추징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의료비를 비롯해 최초 제출받은 자료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다소 있어 수정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번 연말정산의 경우 병·의원의 자료제출 협조가 생각보다 잘 이뤄지다보니 일시적으로 처리가 지연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