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손실 힐링상품 원금복구 희망불씨

 

은행에 거금을 넣어 두자니 이율이 너무 낮아서, 재테크를 한답시고 펀드에 가입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재테크를 하려고 했는데 이게 뭐 인(忍)태크를 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주식을 해보면 알겠지만 기관들이 하는 행태가 정말 가관이다. 모두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분명히 기관들도 순실구간인데 막 팔고 있다. 답은 하나. 자기돈이 아니니, 손실나도 다른것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큰 소실이 나기전에 방비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허나 정말 '자기돈이라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팔고 보겠는가' 라는 생각이 맨 처음 들었다. 이런 상황이 허다한 것인지 최근에는 마이너스(-) 펀드 때문에 속상한 투자자가 금융회사 창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기다려보세요"라고 하는 말이라는 것.

 

 

 

 

그런데 정말 웃기는 것은 추천펀드가 잘나갈 땐 자주 연락도 하고 가입도 적극 권하며 실적을 자랑삼아 적극 가입을 추천한다. 그러나 막상 가입한 펀드의 성과가 지지부진하거나 별다른 성과가 없으면 연락이 뚝 끊어지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것.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 상처입은 펀드 투자자들의 애환과 마음을 살살 달래줄 힐링(치유)해주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신증권에서 출시한 '밸런스 마스터즈 펀드케어랩'은 놀랍게도 펀드로 손해 본 투자자가 대상인 것이다. 현재 손실 중인 펀드를 대신증권 계좌로 옮겨오면, 증권사에 매년 지불하는 판매보수(0.6 ~ 0.7)가 면제된다. 손실중인 펀드 가입고객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모셔가겠다는 전략이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 해 보인다. 펀드 운용은 부실한데 왜 보수는 꼬박꼬박 챙겨가느냐는 성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달래 주기 위해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펀드의 현황 분석과 손실 원인을 꼼꼼히 주도 면밀하게 분석해 처방전도 함께 제공하겠다는 것. 이쯤되면 성난 투심도 녹여줄 처방 힐링상품이 아닐까 싶다. 

 




 

 

 

수년 전 베트남 펀드처럼 특정 지역의 손실난 펀드에 대해 수수료를 깎아 주는 서비스가 나온 시절이 있긴하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마이너스 펀드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해 주면서 원금복구형 힐링상품이 나오긴 처음이다. 이런 상품이 출시되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비운이다.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만큼 펀드로 재태크하다 돈을 까먹어 손실을 본 사람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외 주식형 펀드 잔액은 57조원에 달하는데, 이중에 1년 농사가 적자였던 자금은 무려 30조원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요즘 우리 주변에서 펀드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보기 힘든 이유다. 펀드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는 옛말이 된 것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사후관리 서비스에 만전을 기할 방침으로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져 주식이나 채권 같은 자산들이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이지는 못하고 굴곡이 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 투자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연3%짜리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을 상품으로 출시했다. 그 대상은 작년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0.6%에 그쳐 실망한 추자자들을 위한 상품이다.

 

 

 

 

이러한 힐링형 펀드손실 복구형 상품들이 출시하는 건 역설적이게도 펀드 시장의 침체를 생생히 알려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서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국내 펀드시장에도 따스한 봄날이 얼른 찾아와 투자자들이 꽃길만 걸어 다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