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유업에 쓴소리 한 마디

category 세상속으로 2013. 5. 8. 16:45

공정거래위원회가 유업계의 밀어내기 관행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에 착수하며 남양유업 사태가 전체 유업계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 간부의 항공기내에서의 횡포. 제과회사의 호텔앞에서의 횡포. 요즘들어 큰 기업들의 관계자 횡포로 생각보다 큰 파장과 물의를 빚고 있다.

 

공정위는 8일 시장감시국 등 3개팀을 비롯해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한국야쿠르트 등 3개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제품 공급과정에서 이익 제공을 강요하는 등 공정거래법 위반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공정위는 앞서 남양유업에 대한 남양유업 대리점피해자 협의회로 부터 1월 4월 두 차례 신고를 접수 받고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요즘들어 큰 기업들의 관계자 횡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역시나 갑과 을의 차이때문이다. 비지니스 관계든 기타 인관관계든 불과 얼마전에는 그런 관계가 그냥 당연시 되어 왔으며 갑이 꼭대기에 앉고 을은 갑의 수족이 되어야 하는 형식이었다.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내려져 있는 갑과 을의 관계. 이제는 을이 갑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너무 을에게 심하게 대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을도 어찌 보면 고객아닌가?

 

방송에 나온 남양유업의 횡포와 이상한 유통구조가 어찌 존재할까 의문스러웠지만 대리점 입장에서는 생계수단으로 자리잡아 묵과 하고 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디다 말도 못하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이것이 요즘 말하는 대기업의 횡포라는 것인가요. 생산과 유통을 잠식하고 있어 이미 다른 업체들이 감히 끼어들지도 못하고 있는 현실태. 대리점에게 이렇게 가혹한 조건이었으면 생산자인 다른 업체들은 어땠을까. 지금 들어난 것이 남양유업이지 유독 남양유업만이 아닐것 같다. 유독 유제품을 만드는 회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생산자들에게 가혹한 원가 절감을 요구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남양유업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유제품 기업으로 거듭나 시장잠식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번 편의점주들의 단호한 결정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단호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분명 있다. 공정한 기업 정상적인 유통원칙을 지키는 착한 기업이야말로 성공한다는 사회가 정착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부터 유제품이든 음료수를 한 병 사더라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유제품이 소비자에게 넘어가기까지 이런 단계가 필요하고 이런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이 있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결코 남양유업이 망하길 바라지는 않는다. 이번 계기로 남양유업이 더욱 거듭나 남양의 근로자들과 납품자들, 그리고 대리점이 부디 좋은 방향으로 계도하길 바란다.